〈앵커〉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지원하면서도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하는 건 막아왔던 미국이 처음으로 이걸 허용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이 파병된 러시아 국경지대 쿠르스크에 이 미사일을 쓸 가능성이 큰데 북한이 병력을 더 보내선 안 된다는 경고의 뜻이 담긴 걸로 풀이됩니다.
먼저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해도 된다는 허가를 내줬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줄기차게 요청해 왔지만, 전쟁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막아왔던 일입니다.
당국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 결정을 북한군 참전 때문에 뒤집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군이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란 걸 보여줘서, 이 이상 파병을 막겠다는 계산을 했다는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이 결정을 반겼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타격은 말로 하는 게 아닙니다. 미사일이 스스로 말을 할 겁니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겁니다.]
우크라이나는 사거리 300km 에이태큼스를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사용할 전망입니다.
북한군 참전 예상지역으로 기존 무기로는 닿을 수 없었던 주요 기지와 탄약고, 병참기지 등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미국이 제공한 에이태큼스 미사일 상당수를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 방어용으로 이미 써버린 상황이어서, 몇 발이 남아 있는지는 불확실합니다.
러시아는 반발했습니다.
하원 주요 관계자는 3차 대전 시작으로 가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도 직접 경고를 한 적이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지난 9월) : 미사일 사용 제한을 풀면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와 전쟁을 한다는 의미가 될 겁니다.]
하지만 최근 발전시설을 집중 공격당해서 한겨울에 시간제 정전까지 해야 하는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효과적인 수단을 확보한 셈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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