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그거 조무조물 하면 끝 아냐?” 부모를 시녀처럼 부려먹는 아들 며느리 | 사연 | 오디오북 | 삶의 지혜

“김장 그거 조무조물 하면 끝 아냐?” 부모를 시녀처럼 부려먹는 아들 며느리 | 사연 | 오디오북 | 삶의 지혜

인생의 혜안

54 года наза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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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내외의 제안으로 여름 휴가기간에 함께 여행을 갔습니다. 숙소에서 저녁을 먹기로 해서 장을 보러갔죠. 신나서 이것저것 카트에 담고 있는 아들 내외를 보니 보기 좋았습니다. 애들과 놀러왔으니, 당연히 내가 결제해야지 하고 카드를 빼 들었습니다.
“21만 4천 원입니다.”
“어머… 생각보다 많이 나왔네.”
제가 주섬거리며 지갑을 찾고 있으니 아들 내외가 슬쩍 한걸음 물러나는게 느껴졌습니다.
알뜰살뜰히 40년 가까이 살림을 꾸려온 제게는 결코 적지 않게 느껴지는 금액이었습니다.
아들은 한아름 장을 봐온 것을 가지고 부엌에 옮겨 놓고는 지쳐 쉬고있는 저를 부르더군요.
“엄마. 그럼 이제 뭐부터 해요?”
“숯불도 피우고 재료 손질도 하고. 할 게 좀 많냐.”
“그럼 저희는 나가서 숯이나 피우고 있을게요.”
이것 저것 준비할 게 많은데도 쏙 나가 버리는 아들 부부의 뒷모습을 보니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꼼짝 없이 재료 손질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준비가 끝나갈 때까지 아들 내외는 한 번도 들어와 보지 않았습니다.
준비된 재료들을 들고 슬쩍 마당으로 나가 보니 숯불 마저도 피우다 말고 서로 사진 찍어주며 난리도 아니더군요.
그런 아이들을 보채며 저녁 먹을 준비를 했습니다. 지난 명절에는 이런 일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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