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년 전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1천 일을 맞았습니다. 러시아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는 나라에는 앞으로 핵무기를 쓸 수 있도록 자기들 규정을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다고 하자, 곧바로 핵위협에 나선 겁니다.
먼저 곽상은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고대로 핵무기 사용 조건을 완화하는 교리 개정을 승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 지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백악관이 허용한 지 하루 만에 핵위협으로 맞대응에 나선 겁니다.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는 비핵보유국에도 핵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입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9월 25일) : 핵보유국의 참여 또는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의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공동공격으로 간주돼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미국 등 서방도 공적으로 간주하겠다는 겁니다.
서방의 위성정보와 데이터 없이는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지 못하니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은,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거라는 주장입니다.
핵 사용 대상도 미사일뿐 아니라 드론 공습까지 크게 확대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공격은) 전략 또는 전술 항공기, 순항미사일, 드론, 극초음속 미사일과 다른 항공기를 포함합니다.]
유럽 연합에서는 미국의 장거리 무기 사용 승인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EU 외교수장이 유럽 국가들에 장거리 무기 사용 제한 해제를 촉구한 가운데 영국과 프랑스가 사거리 250km의 스톰섀도와 스칼프에 걸린 족쇄를 곧 풀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1천 일, 트럼프의 귀환을 앞두고 러시아의 공세와 우크라이나의 반격, 그리고 서방의 지원 사격이 동시에 가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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